센텀시티점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먼 곳을 응시하며 멍을 때렸다. 그러다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생각했다", "~생각을 떠올렸다", "~생각이 떠올랐다", "~떠오른 생각이다". 생각했다는 말을 표현할 수 있는 같은 듯 다른 말들이 이렇게 있다.
"생각했다"와 "생각을 떠올렸다"는 내가 생각을 해낸 것이라는 사실을 더 부각시켜주어 마치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느낌을 준다. 그래서 타인으로부터 내 대단함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억지로 생각을 해내야한다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 나는 글을 쓸 때, 억지로 글감을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생각이 떠올랐다"
난 이 표현이 가장 좋다.
'떠올랐다'는 표현은 여유가 있을 때, 머릿속 깊은 곳에서 작은 기포로 시작된 생각의 씨앗이 마치 부력에 의해 물속 깊은 곳에서 뭍으로 떠오르는 과정을 연상케한다. 수면과 가까워지면서 작은 기포가 큰 기포로 변하고, 마침내 뭍으로 터져 나와 공기 중으로 흡수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처럼 여겨진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큰 것을 이루려면 작은 것부터 해내야 한다. 꼭 떠올려야 할 생각이 있을 땐, 계속 떠올리려 하기보다 먼저 여유를 가진다면, 마음의 평안을 찾게되고 인생이 더 아름다워 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이렇게 말투부터 하나씩 바꿔 가려고 한다.
매일 인생을 신비로운 발견의 연속과 한번 이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 수 있다면 당연히 "떠올렸다" 보다는 "떠올랐다" 고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