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겁이 나
이대로 계속 잠들지 못할까봐
어디부터 고장난 걸까
너에게 한번 기대보면
마음이 평안해져
너 없이 지새웠던 이 밤들
편안하게 보낼까
널 못 잊고 매일 밤 너를 찾았지
그게 잘못이었지
그게 내 실수였어
내가 가진 짐들을
너에게 쥐어준 건
내가 너무 나약해서 그랬어
하지만, 내가 널 만나러 갔을땐
그 때의 나는 내가 아니었어
그래, 난 아무잘못 없어
너에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고나면 빠져들까봐
빠져들고나면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이젠 다시 가까워 질 수 없는 너
너에게 쥐어줬던 짐
이젠 더 커져서 돌아왔네
이제보니 내가 잘못했던 거야
많은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밤잠을 설치고 밤낮이 바뀌어서 한달정도 수면 유도제를 복용했는데, 이젠 이 약 없이는 잠들기 힘듭니다. 그래서 써봤습니다. 제가 속에 갖고있던 짐들을 정리하지 않고 약에게 의존하며 떠넘긴 게 아닌가. 그리고 이 떠넘겼던 짐은 약을 멀리할 수록 약에 대한 의존성과 함께 더 커져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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