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집중해야 행복할 수 있다. 집중하려면,,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아,, 아까 ~했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나 찝찝함 같은 게 생각 안
난다.
발바닥의 사마귀를 치료하러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해운대에서 국밥을 먹고
왔다. 해수욕장 근처에 있고, 테라스도 있었지만
규모가 조금 작고, 근처에 규모가 큰 국밥집들이 많아서 이 곳엔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테라스에 앉아서 국밥을 먹고 바다도 보다가 왔다. 너무 감사하다. 아무것도 안 해도 충만해지는
느낌이었다. 행복하다
햇살 아래서 적당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있는 국밥. 게다가 가게에서는 좋은 음악까지 틀어 주셨다. 일부러 사람 많은 식당에는 안 가려고 들어온 곳인데, 신의 한 수였다. 감사하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정말 별거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멀리
있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있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사마귀 진료를 잘 받지 못하고, 내가 가진 치료에 대한 의문을 적절하게 물어보지 못했다면 “아, 그때 이런 말을 했어야 하는데” “이걸 물어봤어야 했는데”하며 후회했을 것 같다. 그때의 햇살과 음악과 바람, 국밥이 주는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열심히
살고 이렇게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투자한 노력이 결과로 돌아오는 시간이 적어서 좋은 것 같다.
밥 다 먹고 2분쯤
걸어서 바닷가에 왔다. 시원한 파도소리와 바다 냄새는 거의 천연 소화제다. 뭐 실제로 소화가 안될 때 바다에 오면 소화가 될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가슴이 뻥 뚫린다는 그 말이다.
마음을 비우고 있으면, 뜻밖의 감사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