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은 적당하게 살기 싫고, 열심히하면 성공할 자신도 있고, 선택의 리스크 역시 감내할 각오가 되어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돈이 없으면 출발점이 조금 뒤로 밀려서 목표에 닿는데에 체감속도는 좀 느릴지라도 자신의 인생만을 놓고보면 속도는 문제되지 않는다; 방향이 문제다. 자기확신과 긍지가 있다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자. 이 말은 욕구대로 사는것과는 전혀 다르다.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만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원하는 몸매를 갖기 위해 식단조절을 하고 운동도 해야하듯,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잘 하고 싶어서 단어를 열심히 외우지만 단어공부가 다는 아닌 것 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 준비하다 보면, 분명히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는 단계가 온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세상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는 이 익숙한 말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도전을 막기위해 초기 기득권 세력이 만들어낸 말이 아니다. 꿈을 위한 당찬 도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일을 하다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는 경우를 두고 하는 조언일 것이다.
어느 새 부턴가 우리는 저 말을 자신의 의도를 져버리고 남들과 같은 줄에 서 라는 말로 인식하고 있다.
노년에 은퇴 후의 적당한 삶보다 10년후의 은퇴로 행복한 삶을 맞이하려 한다면 이 기간동안 하고자하는 일을 누구보다 열심히하며 살아야한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금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현재를 즐기자”와 “미래를 위해 투자 및 저축하자”는 상반된 소비 성향 속에서 뉴욕의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화려한 안락을 꿈꾸며 살고, 실제로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일명 'FIRE족'.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모든 뉴욕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FIRE운동에 동참하거나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라는 말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FIRE족과 그 운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뉴욕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FIRE운동에 동참하거나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지, ‘즐기자’와 ‘저축하자’ 사이에 나타난 새로운 소비성향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따르고 있는 삶의 방식인 국민연금과 금리, 부동산 투자에 의존하며 평생 수입의 10~15%를 저축하고 65세에 은퇴하여 여생의 10~15년 정도를 즐기는 삶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사람들이 왜 이런 방식만을 고수하는지조차 이해되지 않는다. 65세에 은퇴하면 과연 그 후의 10~15년 간의 삶을 말그대로 즐길 수는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이렇게 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일반적인 삶은 불운한 미래를 맞이하여 사고로 죽게 되거나 한다면 전반적인 인생이 너무 억울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고생은 짧고 굵게, 여생은 검소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택했을 것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FIRE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들이 일시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으며, 그 근거를 9.11 사태와 2008년 미국의 모기지 채권의 부실함으로 인해 나타난 금융위기, 세계 대공황과 같은 위험한 시기를 겪은 것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발표했다.
나 역시 돈,돈 하며 돈에 쫓길 수 밖에 없던 상황에 있던 부모님과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희생하며 우리를 힘들게 키워내신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미국의 FIRE족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언론의 발표를 미루어보아 FIRE족들은 현재를 즐기자는 소비 지향적인 관점과 상대적으로 지출에 보수적인 관점의 타협점을 찾아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Tvn 다큐 ‘트렌드 로드’ 제작 팀에서 FIRE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의대를 중퇴한 태국계 미국인 청년을 인터뷰한 영상에는 FIRE운동을 직접 실천하는 그의 하루를 관찰하며 FIRE운동에 대한 그의 생각이 소개된다. 그는 태국식당을 개업하여, 식당 수입과 자신의 FIRE운동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얻는 광고료로 빨리 많은 돈을 벌고 일찍 은퇴하고자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65세까지 수입의 10~15%를 저축하며 은퇴 후에 10~15년을 즐긴다는 것은 비효율 적이며, 30세~35세에 은퇴하고 남은 30~35년을 즐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렇게 빨리 은퇴를 하기 위해서는 수입의 50~80%를 저축해야 하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은퇴 후의 30여년의 여생을 평균적인 수준으로 살기 위해서는 100만 달러가 (12억)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27세인 그가 ‘35세에 은퇴하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0만 달러가(12억)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경우, 이를 위해 하루에 4백 달러(47만원)씩 벌면 된다.
그렇다면 왜 하필 100만 달러가 필요할까? 개다가 하루에 4백 달러는 어떻게 벌 수 있을까?
현재 미국의 주가 평균 수익률은 6~10%다. 100만달러의 4%인 4만 달러를 ( 4700만원) 매년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은 96만 달러를 주식에 투자하면 최소 6% 의 수익율로 계산하여 이것은 101만 달러가 되고 다시 이 금액의 4%인 4만 달러 (4700만원)을 한 해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즉, 매년 4만 달러를 사용하려면 초기 자본금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루에 4백 달러 (47만원) 벌기가 가능할까?
그래서 그를 포함한 FIRE운동가들은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을 여러 개 하고 돈을 다방면으로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직장에서 주7일 중에 5일을 일하고, 하루에 눈 떠있는 시간 24-8=16시간 중에서 9시간을 일하면서 자기계발도 하고, 다른 분야 공부도 하며 투자도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직장을 다니면서는 절대 하루에 4백 달러(47만원)씩 벌 수 없다. 그래서 그도 의대를 중퇴했고, 식당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식 투자도 하고, 부동산 투자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FIRE운동가들은 20대~30대 초반에 많이 아껴서 최대한 빠르게 목표 금액을 모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미니멀리즘’도 필수인 셈이다. 거의 모든 FIRE운동가들은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런 소비관념과 운동이 성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는 군중심리와 동조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야외에 화장실 두개를 설치해두고 한 곳에는 아무도 줄을 서지 않고, 다른 곳에는 줄을 길게 서있게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아무도 줄을 서지 않는 곳에는 들여보지도 않고 줄이 아무리 길어도 여러 사람들이 줄을 선 곳에 선다는 것을 확인한 실험이다.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이 옳든 그르든, 여러 사람들의 선택과 의견에 묻어가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속담에 비유하면, 여럿이 뭉쳐있는 곳에 포탄이 떨어지면 다 죽고, 흩어지면 포탄이 떨어져도 누구는 살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는 셈이다.
우리 사회는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존중해주는 문화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훌륭한 사람은 나올 수 있어도 타칭 천재라 불릴 만한 리더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원래 고정관념과 일반 상식을 넘나들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과 생각은 괄시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과연 FIRE 족들이 좋은 직업을 마다하거나 미래가 보장된 좋은 대학까지 뛰쳐나와 사업을 하고, 식당을 운영하는 등의 도전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실패가 두렵지는 않을까?
FIRE운동 시초인 [파이낸셜 프리덤]의 저자 '그랜트 사바티어’는 30세에 은퇴하고 당시 잔고 2달러 26센트에서 12억을 모을 수 있었던 방법을 책에 담아 놓았다. 그는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면 모든 돈을 잃을 까봐 투자를 꺼리지만, 그는 반대로 수입의 80%이상을 투자해서 5년만에 12억을 모았다고 주장한다. 물론 투자를 하는 것에도 그래프 공부와 경제 및 주식, 부동산, 채권 공부 외에도 종목 선택부터 투자 방식 등등의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투자를 한다고 모두 5년 만에 12억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투자가 필요하고 가장 적합한 이유는 최대한 짧은 시간동안 목표한 큰 금액을 벌려면 내가 자는 동안에도 돈이 돈을 벌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한가지 충격적인 발언도 한다. 역사상 지금처럼 돈을 벌기 쉬웠던 적이 없었다고,,, 온라인으로 투자를 하며, 온라인 광고료, 온라인 마케팅 회사, 온라인 쇼핑몰 등등 다양한 부업을 손쉽게 시도할 수 있고, 공격적인 투자로 부의 축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FIRE 족들이 돈을 버는 방식과 그들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다. 하지만, 돈을 벌어도 실제 지출이 예상 지출보다 많아진다면? 예상 지출금액으로 살아봤더니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 모두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사실 100만 달러가 필요한 이유와 FIRE족들이 추구하는 본질은 ‘행복’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살아보니 행복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하 (2편_파이어운동-그랜트 사바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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