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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금까지의 제 이야기 입니다

잘 살고 싶은 한 남자가 술 취하고 써내려간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


예전엔 대학의 필요성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최근엔 대학을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복학과 전과를 고려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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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 22살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휴학까지 할 정도로 내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만연했다. 그리고 23살이 된 지금도 복학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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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내가 대학을 졸업하길 바란다. 주변 친구나 형님, 누나들은 아직 젊으니 시간이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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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꿈과 졸업장. 이 2가지를 다 잡자니 학점을 받는 것도, 꿈에 다가가는 속도도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 보다 현저히 떨어져서 비효율적이다. 그렇다고 한가지만 하자니 솔직히 실패했을 때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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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저것 해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꺠닫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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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내가 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좁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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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부터 꿈이었고, 21살부터 시작한 모델은, 아직도 너어무 하고 싶지만 이제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션위크에는 데뷔도 못해본 아마추어&언더에서 활동한 모델이지만 워킹과 다이어트로 인해 손상된 건강이 너무 큰 문제임을 체감중이다. 그래서 패션 모델의 꿈은 접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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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가진 성향은 주로 예술적인 부분과 부합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돈을 많이주는 유명한 회사에 취직해도, 유튜브에서 유명한 요즘 대기업 출신의 창업자들처럼 1억 모으고 나오기를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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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아무것도. 그래서 너무 힘든데 이 덕분에 요즘 술맛이 좋다. 덕분에 책 읽을 맛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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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것 같은데, 자신이 없어서 진로를 호기롭게 선택하지 못하겠다. 아마 아는게 아는게 아니겠지. 지금도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예전엔 무식이 용기라고, 아는게 없어서 실행력이 좋았지만, 지금은 아는게 많아서 실행하지 못하는 걸까? 그냥 용기가 부족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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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시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도전했던 '재수'와 '모델'에 대해서 성공이라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에 다음 도전이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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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부해도 들어가기 힘들다고 느끼는 대학을 뒤늦게나마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과 운으로 입학했다. 그래서 운이 따라주지 않을까봐 도전이 더 망설여진다. 그리고 또 실패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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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이게 문제다. 대학 졸업후에 돈을 적지않게 벌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이랄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은 불안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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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민들을 확률로까지 계산해보고 선택해야할까?
그냥 둘 다 불확실한건 매한가진데, 남들 다 가니까 안심하고 따라가는 '군중심리효과'가 작용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건 아닐까? 남들 망하면 나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망하는다는 심리때문에 평범함이 어느순간 안정적인이라는 말로 대체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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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불안정한 연예계의 삶과 매달 월급 받아먹으면서 사는 일반 직장인 중에서 무엇이 더 불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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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 집에서 태어났다면 모델도 좀 여유있게 준비하고 더 도전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만난 신인 모델과 모델 지망생들은 대부분 은수저 그 이상이었다. 동남아에 회사를 차린 아버지를 둔 회장님 딸부터 적어도 강남에 원룸하나 부담없이 구해 줄수 있는 집의 자식이거나 서울 경기권에 살면서 필요한 옷은 브랜드 구별없이 그냥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을 갖춘 집안 자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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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온 멋있는 사람들을 온오프에서 많이 만나봤기에, 이제 집안의 빽이나 지원받을 수 있는 돈과 관련한 합리화는 하지 않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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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누가 뭐라해도 내 갈길만 갈 뿐이다. 힘들고, 깨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나는 절대 그 누구에게도 내 선택의 책임은 전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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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가족들의 마음을 불편하게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어느순간엔가 내가 첫째지만 가족 넷이 다 같이 모였을 때는 오히려 막내처럼 구는 경향이 생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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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몇 년째 흔들리는 나를 보며, 내가 특정한 일을 해도 흔들리지 않고 다른 잡생각이 들지않는 일이 나의 천직이 될 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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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재수'도 해보기 전인 내 지금의 인생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기전의 내 위치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처럼 여전히 하고싶은 분야에 직접 뛰어들어보고 판단할 것이다. 아는 것과 직접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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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안해본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계속 하고 싶은데 참고 사는 것과 도전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니다' 혹은 '늦었다' 싶을 때 제자리로 돌아와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전과 같은 일이라도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달라졌기 때문에 전보다 더 감사하게되고 행복해 할 줄 알게되며 때문에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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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사함과 행복함을 진실되게 느끼기 위해서라도 한번 뛰어든 도전은 모든걸 쏟아부어 해보는게 중요하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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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게 나한테도 좋은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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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기적이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 끝으로 내가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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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지만 망각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을 잊는다면 지금 숨 쉬는 시간들을 느낄새도 없이, 앞으로의 선택을 의미없이 유보시키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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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하든 뭐가됐든 해보자. 기왕하는거 제대로 해보자. 안하는 것 보다 해보는게 낫고, 제대로 하는게 어영부영하는것 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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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평범함은 위대함이다. 생각보다 집한채에 차 한대, 그리고 평안한 가정에서 사는 평범함은 절대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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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나와 대화하고 있는 중이다. 23살, 대학 1학년 1학기 휴학, 미필. 내가 애써 외면하는 나의 수식어다. 이젠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 그리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모델을 직접 해보고 포기하기로 했다. 큰 짐을 덜었고, 최근에 일해본 중소기업체와 이전에 일했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직장생활에 대한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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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고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의 3박자의 범위가 적절하게 맞춰지는 일을 찾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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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지 못해도 괜찮다. 1인분만 하자. 꾸준히, 제대로, 열정과 이성을 적절히 조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