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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제가 이러이러한 힘든시절을 견뎌냈다! 나 이런사람이다! 하면서 자랑하려고 올린게 절대 아닙니다. 당시에 제가 하던 생각과 느꼈던 심경을 지금 돌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시간들이 있죠. 잘 견뎌내야합니다.
저는 재수를 포기하고 나오면서 모델로서의 첫 출발이 좋았고, 결국 다음해엔 대학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기가 새출발의 다른말이 된다며, 너무 힘들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포기해도 된다고 생각했었죠.
https://self-resourcing.tistory.com/19
여러 경험을 해보고 많이 포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분명, 진득하게 해야만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있더군요. 별 힘들이지 않아도 진득하게 해야만 결실을 낼 수 있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단기간엔 이룰 수 없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기다릴 줄도 알아야하는,,, 그런 중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급함을 갖지않고 꾸준하게 할 필요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 제가 언급했던 꾸준한 시도와 포기의 반복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과 한가지만 진득하게 해야만하는 일도 있다는 것, 두가지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기준을 둬야하고 또 그 기준은 유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렵죠. 세상 사는게 좀 잘 살려니 쉽게 살게 내버려두질 않네요 ㅎㅎ
우리는 유동적이고 적절한 기준을 두기위해 높은 자존감을 가져야하고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볼 줄 알아야합니다. 저는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혹은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고 말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더 쉽고 와닿는 표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유체이탈. 김미경 작가겸 강사님이 "유체이탈하고 저 멀리 하늘에서 자기를 내려다보라"고 말씀 하신적이 있어요.
맞아요. 이렇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야해요. 그러면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고, 때로는 너무 힘든일도 '사실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 필요는 없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제 글을 처음 주의깊게 봐주고 댓글도 잘 달아주시던 형이 한분 계세요. 그 형은 제가 쓴 글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했던 한 게시글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https://www.facebook.com/jagyegam123/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했던 게시글입니다 https://self-resourcing.tistory.com/35
" 1. 언젠가 먼 훗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현재의 여유가 있을 때 과거의 기억들이 보정되고 미화되지 않을까? "
" 2. '먹고사니즘'에 치여사는 사람들에게 "언젠가 좋아질테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자."라는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
(이상 댓글)
이걸 요약해보면 힘든 사람에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라는 메세지가 통하기나 하겠냐"는 말로 해석 됩니다. 이 말에도 동의 합니다.
대부분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함부로 조언하려 들거나 그 길을 걸어보지도 않은, 걷고 있지도 않는 사람으로부터 '조금만 참아봐' 라는 메세지를 들으면 정말,, 정말 정말 작아지고 화도나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하며 자존감을 남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가만히 들어주고 속에 있는 불만을 토해내면 등을 토닥여 줄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겐 다양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조언들을 직접 구하고 조합하여 자신에게 맞는 조언을 직접 만들거나 들은 얘기들 중에서 선택적으로 골라가며 극복할 수 있는 거겠죠.
이 형 덕분에 저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집중하다보면 제 이야기와 생각에만 빠져서 허우적 댈 수도 있는데 형 덕분에 미리 구명조끼를 착용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형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종종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ㅎ
우리는 모두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절대로 다시 오지 않는 특별한 한 순간의 교차로 인해 생겨납니다. 유일무이하고 특별하죠. 그래서 모든 개인들의 이야기는 신성하고, 중요하고, 보람됩니다. 모두 같은 방식으로 태어나지만, 각자의 길을 가야하 듯, 각자의 방식대로 위로받으면 되죠. 위로 받는게 중요하지, 위로 받는 방식이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이렇게 제 이야기를 쭈욱 써내려갔던 글을 보면서 제 생각이 많이 변한 걸 느꼈습니다. 당시엔 힘들었고, 때론 너무 미쳐있어서 힘든지도 몰랐고, 몸이 나빠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젠 이 때보다 많이 자란것 같습니다.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게 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5부에서 글을 마무리하며 언급했듯, 원래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각자의 길을 가며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위로받으며 진득하게 해봅시다. 설사 그러다가 주저 앉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잠시 쉬어가도 되니까요. 개구리도 원래 점프하기 전엔 살짝 움츠린답니다.
이상, 이건 그냥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입니다를 마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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