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23살 미필인 나는 잠깐이었던 모델 생활을 접고, 한 학기만 다녔던 대학에 복학 할 계획이다. 재수까지 했지만, 늘 대학의 필요성에대해 고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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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학을 취업의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사회에 원망했다. 난 사회가 시키는대로 마치 정해진 길만 걷는 뻔한(?) 삶은 살기 싫었다. 그렇다고 100% 잘 살거란 보장도 없는 그 길이 너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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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재수하던 20 살 때, 꿈을 좇아 꽤 유명한 전문대의 호텔경영학과에 수시모집으로 지원하고 합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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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갈지말지 망설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 자체의 필요성에 의구심이 들어 해당 대학도 가지 않고, 내가 재수했던 해의 수능도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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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너무 해보고 싶었다. 아니, 해봐야만했다. 대학진학 여부를 고민하다가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됐었다. 내가 하고싶은 일도 못하고 사는건 가축과 다름없다 여겼다. 어릴적 꿈이고, 늘 숨겨만 왔던 모델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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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흐르고, 모델을 꽤 빨리 접게되면 막막할까봐 22살에 지금의 대학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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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보고, 듣고, 해봤다. 어쩌면 내 또래들보다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고해도 부끄럽지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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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학으로, 원래 가라던 그 길로 돌아간다. 작년엔 모델을 먼저 하고 대학에 갔고, 졸업학점만 채우면 된다는 마인드로 1학기만 다녔다. 그러다 생각보다 모델 일정이 바빠서 1학기를 통째로 F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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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졸업학점을 채울 수 있는 최소학점인 C학점만 받으면 그만인 마인드다. 졸업하면 쓸 데도 없는 거에 잘하려고 노력하진 않을거다. 시키는 것만 하지도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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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책도보고, 계속 글도 쓰고, 만들고 싶은 웹사이트 2개를 정말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배우고 있는 코딩도 꾸준히 할거다. 그렇게 간판말고 진짜 내실을 다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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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직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고, 내 계획이나 진로에 자신이 없어서 대학을 아예 외면하진 못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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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답이 없다. 어차피 정확한 예측도 불가능하고, 예측한 방향으로 흘러가도 그게 진짜 나한테도 좋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짜 답은 내 안에 있다. 난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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